신구대학교의 건학이념은 ‘산학일체의 정신을 바탕으로 국가발전을 선도할 수 있는 성실, 근면, 정직한 인재를 양성한다’이며, 치기공과는 1974년 개설돼 전국 치기공과 대학 중 역사가 깊은 학교 중 하나다. 임상경험이 풍부한 교수진과 학생들의 높은 열정이 신구대 치기공과의 힘으로 현재 수천 여 명의 동문들이 치과기공 임상, 연구, 관련 업계에서 다방면으로 활약하고 있다.
이번 호에는 심정석 신구대학교 치기공과 학과장을 만나 그의 히스토리와 학과 이야기를 들어봤다.
윤준식 기자 zero@dentalzero.com
먼저 교수님의 기공 인생 스토리를 듣고 싶습니다. 어떤 길을 걸어오셨나요?
처음에는 치과기공이라는 전공이 무엇인지 전혀 몰랐습니다. 가족의 소개로 알게 돼 이곳 신구대학교 치기공과에 입학하여 경험해보니 치과기공에 재미가 있더군요(웃음). 학생 때는 평범했어요. 교내 동아리 활동을 했고, ‘치음’이라는 과내 스터디(편집부) 부원으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졸업 후에는 강북에 위치한 치과기공실에서 6개월 정도 근무하며 기초를 다졌습니다. 그러다 경희대학교 치과병원의 채용공고를 본 지인의 소개로 지원했는데, 정말 운 좋게 합격해 2002년 11월부터 2016년 2월까지 근무하며 모델 작업, 수리 업무부터 시작해 임플란트 보철까지 대부분의 보철을 경험하고 제작했습니다. 대학병원에서 근무했었기에 여러 가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와 또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어요. 독일을 포함한 다수의 해외 연수를 수료했고 대한턱관절교합학회 공동연자를 시작으로 KDTEX, 신구대 동문회, 비전포럼 등에서 연자 활동을 했었죠.
또 대한치과기공학회에서 임원으로 활동했고, 2000년대 후반부터 활동하고 있는 치과심미보철기공학회에서는 현재 학회장의 중책을 맡고 노력하고 있으며, 비전포럼의 멤버이고 2017년부터 대한스포츠치의학회 등에서 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교육자로 입문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경희대 치과병원 중앙기공실에서 파트장으로 근무 중 2016년 3월부터 교수로 부임하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그동안 다졌던 임상 경험을 토대로 후배들에게 동기부여가 되는 좋은 이야기와 노하우를 나누고 싶었어요. ‘어떻게 하면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될까?’와 같은 학생들의 고민을 나누고 싶어 교직에 도전하게 됐습니다.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제 주변의 고마운 분들 덕분에 지금의 제가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교육자로의 도전이 쉽지 않으셨을 텐데, 가장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으신가요?
일상이 아닌 일들이 생각납니다. 2017년부터 3년간 캄보디아 헤브론 병원에 방문해 학생들과 함께 해외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게 가장 기억에 남네요. 당시 해외 봉사 경험이 많으신 김동기 교수님께서 학과에 프로그램을 만드셨죠. 한국대학사회봉사협의회 공모전에서 서울대와 함께 우수상을 수상할 정도로 학과 특성을 아주 잘 살린 봉사활동이었습니다. 학생들에게 좋은 경험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앞으로도 꾸준히 진행할 계획입니다. 지금은 코로나19로 활동할 수 없어 아쉽네요.
방학 기간에 성남시와 광주시 노인복지회관에서 진행했던 국내 지역사회 봉사활동도 기억에 남아요. 학생들이 외부활동을 경험하면서 치과기공만 보는 것이 아니라 실제 보철물이 사용되는 모습과 수리하는 과정을 관찰하고 구강관리, 보철물 관리와 같은 교육자료도 제작해 보면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봉사활동을 마친 학생들의 마음가짐이 달라지는 모습을 보고 국내외 봉사활동 프로그램이 참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 같아 뿌듯합니다(웃음). 모든 순간이 뜻깊은 시간이었어요.
또 임상 실무와는 다르게 장기계획을 세우고 사업을 추진하면서 학생들과 같이 나아간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죠.
신구대 치기공과를 소개해주신다면.
저희 신구대학교 치기공과는 1974년에 설립돼 50년에 가까운 역사를 자랑합니다. 그만큼 배출된 많은 동문분들이 치과기공뿐 아니라 관련 업종, 해외 취업 일선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학사학위 취득을 위한 전공심화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6개 학교 중 하나이기도 하죠.
또 선배님들이 이룩해 놓은 역사와 전통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어 신구대학교 치기공과만의 자부심도 강하다고 생각합니다.
신구대는 각종 특성화 사업을 매년 진행하고 있고 치기공과도 이에 발맞춰 잘 수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탄탄한 기초위에 시야를 넓히고 스스로 노력해 자립과 변화를 리드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단지 치과기공 임상만을 생각하지 않고 관련 업종이나 연구직, 해외 취업 등을 폭넓게 바라볼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죠. 그렇기 때문에 모든 교수님들은 학생들에게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로 능력을 펼칠 수 있는 사람들이 여기에 와 있다’고 힘을 실어주고 계십니다. 이것이 신구만의 가치관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추가로 신구대학교의 특성을 소개하면 가족회사 네트워킹 프로그램으로 졸업생이 취업한 산업체와 학교가 연계해 신입직원이 장기근속할 수 있도록 담당 교수님들이 방문하여 독려하고 있습니다. 또한, 기업 맞춤형 인재 매칭 프로그램으로 산업체에서 원하는 기술을 재학생에게 교육해 취업에 이르도록 하고 있죠. 또 학생들이 4차 산업혁명에 적응하고 리드할 수 있도록 메이커스페이스를 개소했는데, 영상(유튜버 교육, 실습), VR, 작업공방, Design & 3D-Printing 실습을 학생이 원하면 항상 가능하도록 구비했습니다. 여기에 소자본 창업 지원 시스템을 지원해 창업에 관심이 있는 인재들을 육성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대에 외국어 교육을 집중적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해외취업 등의 진행 상황이 어떤지요.
저희 신구대 치기공과는 영국, 독일, 중국, 캐나다, 미국, 호주 등 해외에 취업하고 있는 동문들이 많이 계세요.
자라나는 학생들이 선배님들을 이어 해외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생활영어를 4학기 동안 개설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 해외 현장 실습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어 이를 통해 졸업생들이 실제로 해외취업으로 연결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죠.
이러한 전공 관련 기업탐방 등 글로벌 프로그램의 비용 대부분을 학교에서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해외 현장실습을 2학년 2학기에 진행하는데, 학교 수업 대신 1학기를 이수한 것으로 대체하며 이 인연으로 현지 업체와 연결돼 취업하는 사례도 있어 학생들에게 호응도가 매우 높습니다. 또한 몰입식 영어교육으로 집중 교육 후 이수 시 교육비 지원도 진행하고 있으며 스터디형 소규모 영어회화 프로그램은 인기가 매우 높습니다. 모두 외국인 교수가 직접 교육하고요.
오랜 역사만큼 업계에서 활약하고 계신 동문들이 많은데, 자랑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모든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며 리드하는 동문분들께 존경의 뜻을 표하며, 학교에 있는 교수로서 교육에 대해 항상 고민하도록 만드는 원동력이 아닐까 합니다.
먼저 저희 신구대 치기공과 동문분들은 후배사랑이 아주 넘칩니다(웃음). 동문회나 교내 또는 해외 프로그램 운영 시 후원도 굉장히 많이 해주고 계세요. 신구의 힘은 오랜 역사를 통해 일선에서 활약하고 계신 많은 동문분들인 것 같아요. 격려와 배려에 힘입어 치기공과 교수님들이 합심한 결과 국가고시 합격률, 취업률 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매년 학생들이 작품 전시 및 경진 대회에 참가해 각종 부문에서 수상하는 큰 성과를 거두고 있어 아주 자랑스럽습니다. 지면을 통해 모든 동문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최근 학계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의견을 제시해 주실 수 있으신지요.
세대가 바뀐 만큼 학생들이 좋은 환경에 취업할 수 있도록 산업체와 학계가 모두 노력을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교수협의회와 협회, 각종 유관단체에서 치과기공의 이미지 개선을 위한 영상, 카드뉴스 등 홍보 사업에 많이 노력하고 있어 점차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또 산업계에서는 변화된 세대별 특성들을 인지해 세대 간의 마찰을 해소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교에서도 현업에 대해 사실적으로 교육해야 하고 졸업 후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겠지요.
디지털 시스템으로의 변화로 치과기공이 흔들린다고 하는데 결국 그 디지털 시스템을 운영하는 사람이 치과기공사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보철물 제작에 있어서 시간 단축이나 편의성, 환경이 많이 좋아질 뿐 아니라 치과기공사의 역할이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교수님과 신구대학교 치기공과의 계획, 목표를 듣고 싶습니다.
작년에 코로나19가 시작되자마자 학과장을 맡게 됐습니다. 학생들 모두에게 별 탈 없이 코로나 시기가 마무리 되는 게 유일한 소원입니다. 이 시기가 무사히 지나가기만을 바랍니다.
또 현재 활동하고 있는 학회들 역시 무사히 잘 헤쳐 나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학생들과 함께하고 있는 봉사활동 프로그램이나 학과 수업들에 대해서 학생들의 만족도가 더욱 높아지게끔 노력할 계획입니다.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교편을 잡았으니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신구대 치기공과를 통해 좋은 사람들이 많이 배출되는 것이 제 개인적으로 가장 좋은 결실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추가로 전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시다면요.
지금은 무한경쟁시대잖아요? 서로 노력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계속 노력하고 도전해야만 급변하는 시기에 적응하며 나아갈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시대적 상황에 따라 치과기공 역시 디지털로 흘러갈 수밖에 없어요. 신구대 치기공과는 학생들이 현업에 잘 적응하고 미래를 리드할 수 있도록 능력 개발에 힘을 쏟을 것입니다. 시대의 흐름에 맞춰 학교에서도 많은 노력들을 하고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