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3D프린터, 선택 아닌 필수 장비로 변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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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3D프린터, 선택 아닌 필수 장비로 변화 중
  • 김민경 기자
  • 승인 2023.04.05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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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라진 구강스캐너 보급, 그리고 더 필요해진 3D프린터

구강스캐너의 보급과 함께 치과기공계에 그 쓰임새를 더하는 장비가 있다. 바로 3D프린터이다. 구강스캐너를 통한 데이터의 교류로 인상체 없이 디지털화 된 자료를 이용해 프린팅을 요구하는 치과들이 늘어나고 있어 3D프린터를 활용할 수 있는 기공소들이 입지를 더욱 넓혀가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3D프린터의 대중화과 함께 앞으로의 발전 방향을 예측해본다.
김민경 기자 zero@dentalzero.com


현재 치과기공계에서 3D프린터를 가장 손쉽고 활발하게 사용하고 있는 부분은 모델 출력이다. 강도나 질감, 지속력 등이 여타 보철물 제작에 필요한 기준보다 까다롭지 않아 재료 선택이 비교적 손쉽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구강스캐너를 사용하는 치과들이 늘어나면서 환자의 구강을 인상채득하지 않고 바로 데이터로 전달받는 경우들이 많아졌다. 그러다보니 치과기공소는 데이터를 전달받아 모형을 출력하는 방식으로 3D프린터를 많이 사용하게 됐다. 치과 입장에서는 기존에 거래하던 치과기공소가 3D프린터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 구강스캔 데이터를 통해 보철물을 제작할 수 있는 또 다른 치과기공소를 찾는 경우도 심심치않게 볼 수 있다.
모델 출력 뿐만 아니라 현재는 세팅용 지그, 캐스터블 레진을 활용한 프레임, 덴쳐 및 플리퍼 베이스와 치아, 스플린트, 덴쳐 복제 등 다양하고 쓰이고 있으며 그 빈도수를 높이는 기공소들이 늘고 있다. 

3D프린터, 밀링머신가 무엇이 다른가
치과기공소의 디지털화 최종 목적은 생산성 증대라고 볼 수 있다. 퀄리티 있는 보철물을 짧은 시간을 들여 적은 인력으로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 부분은 밀링머신의 도입을 통해 굉장히 큰 성과를 얻었다. 그리고 3D프린터로 더욱 확장되고 있다.
3D프린터는 밀링머신과 무엇이 다를까. 3D프린터는 각 장비의 플랫폼의 크기 허용 범위에 따라 여러 개의 보철물을 동시에 출력할 수 있어 블록을 깎는 밀링머신보다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게다가 슬라이싱 파일을 복제하면 얼마든지 한 번에 여러개 동시 출력도 가능하다. 
또한 다양한 각도의 제작이 가능하다. 수치과 전영진 실장은 “프레임 제작 중 3D프린터와 밀링 방식을 직접 비교해본 적이 있는데 밀링 방식에서 각도의 한계로 인해 재현할 수 있는 부위의 제한이 있었지만, 프린팅 방식은 거의 제한이 없었다”고 말했다. 

3D프린터 구입, 무엇을 생각해야 할까?
3D프린터를 사용 중인 유저들은 한결 같이 ‘3D프린터는 만능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치과기공 작업에 엄청난 도움을 주는 장비인 것은 맞지만 구입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이다. 사람들이 다양한 전자기기를 구입할 때 여러 가지 기능들을 살펴보지만 실제적으로 스마트 장비에서 그 기능을 모두 활용하는 유저는 많지 않은 것처럼 3D프린터 역시 가지고 있는 기능을 얼마나 사용할 수 있을지, 그리고 어떤 목적으로 구입하는지 확실히 해야할 필요가 있다. 운영 중인 기공소의 작업 분량에 맞는 적절한 플레이트 크기를 정하고 예산을 측정 후 생산성을 고려해 1대를 운영할지, 비슷한 가격대의 여러 대의 장비를 구매할지 등을 결정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장비를 구입하기 전에 3D 프린팅에 대해 이해하는 것이다. 새롭게 등장하는 시스템이 시장 내에 안정적으로 정착하려면 좋은 품질의 장비를 제조하는 제조사와 안정적으로 장비를 수급, 판매하면서 지속적으로 피드백 하는 판매사, 그리고 시스템에 대해 이해한 유저, 삼 박자가 어우러졌을 때 가능하다. 하지만 치과용 3D프린터 도입 초기 유저들은 물론 판매사들 마저도 3D프린터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아 에러 발생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기공사들이 스스로 방법을 찾아야 했고 그 과정에서 포기하는 경우도 속출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많은 데이터가 쌓이면서 현재는 과거보다 훨씬 더 손쉽게 정보를 접할 수 있게 됐다. 
3D프린터를 실제로 사용하다보면 다양한 변수들이 등장하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판매사들이 적절한 사후 관리와 교육을 통해 지속적으로 정보를 업데이트 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유저들 스스로 프린팅 시스템을 이해하는 것이다. 
프린팅의 원리, 레진의 구성과 성질 등을 알고 사용할 수 있어야 하기에 열정을 가진 기공사들은 직접 3D프린터를 분해해서 내부에 대한 이해를 시도하기도 하고, 3D프린터와 관련된 외부 교육을 받는 경우도 있다. 거성치과기공소 김경태 실장은 “처음에는 LCD 방식, DLP 방식이 어떻게 다른지도 개념이 정립되지 않아 고민을 했지만 3D프린팅 관련 자격증 공부를 하면서 장비에 대한 이해도가 굉장히 커졌고 그 이후에는 다양한 장비를 접하면서도 큰 어려움 없이 도전할 수 있게 됐다”고 경험담을 밝혔다. 
현재 3D프린터 선택을 주저하는 큰 이유 중 하나는 원하는 수준의 적합도를 보일만큼 정밀한 프린팅이 가능한가?에 대한 의문들일 것이다. 
기존 산업용 3D프린터와 비교했을 때 치과 보철물 제작용으로 사용되는 3D프린터는 훨씬 더 정밀한 수준을 요구한다. 이 때문에 3D프린터 제작 업체 쪽에서는 덴탈 업계가 업계 규모에 피해 크게 이점이 있는 시장이 아니라는 인식이 생기기도 했다. 
하지만 다양한 의료 분야에 3D프린터의 활용이 시도되면서 치과 역시 3D프린팅 산업의 도전 분야가 됐다. 의료 분양에서 인정받은 장비는 그만큼 퀄리티 높은 장비라는 증명이 되기도 해 지속적으로 새로운 장비들이 소개되고 있다. 

 

장비 장기 사용 위해서는 기본적 관리 가장 중요
장비를 오래 잘 사용하려면 장비 자체의 퀄리티 만큼이나 관리가 중요하다. 미세한 작업을 진행하는 장비인만큼 온도나 주변 환경에 신경을 써야한다. 
특히 날씨가 추워 외부 온도가 급격히 내려가는 겨울에는 3D프린터 주변 온도를 신경 쓰지 않으면 출력 실패율이 높아질 수 있다. 이런 부분들을 개선해 히팅 기능 등을 내부에 장착한 장비들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온도에 신경써주는 것이 좋다. 
특히 출근 후 장비를 켜고 오전에 처음 가동할 때 온도 영향이 크기 때문에 그 순간에 유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기본적이지만 중요한 것이 장비 주위의 청결이다. 누구나 쉽게 이야기하는 기본 중의 기본이지만 3D프린터 사용에서 간과하기 쉬운 포인트이다. 3D 프린터를 사용하면서 가장 하기 쉬운 실수가 레진이 장비로 흘러들어가 장비 작동에 영향을 끼치는 것이다. 
흐름성이 있는 소재이다 보니 잠깐의 방심으로 장비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레진이나 3D프린터 사용 시 주위를 청결하게 하는 습관들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3D프린팅 소재, 앞으로 폭넓어질 것으로 예상 
초창기 3D프린팅 시스템의 이해 자제가 부족해서 겪었던 시행착오들을 현재는 어느정도 누적된 데이터들로 해결해나가는 시기가 됐다. 장비에 대한 부분들이 갖춰지고 난 이후 현재는 프린팅 레진 춘추전국시대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이다. 다양한 레진들이 출력물의 퀄리티를 자랑하며 기공사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물론 앞으로 더욱 치과보철물에 적합한 물성으로 만들어내는 과제가 남아있지만 이 부분 또한 머지 않은 날에 만족할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값비싼 가격이나 적절한 생산성 등을 고려해 아직까지는 조심스러운 메탈 3D프린팅 역시 치과기공사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레진 프린팅에 대한 수요가 일정 이상으로 진행된 만큼 앞으로는 지르코니아를 비롯한 여타 소재에 대한 도전과 퀄리티 상승도 이뤄지길 일선 기공소들은 원하고 있다. 수치과 전영진 실장은 “기술은 항상 생각한 것보다 빠르고 예상 못한 방식으로 진행되는 것 같다. 예를 들어 덴쳐의 경우 치아와 베이스가 다른 색상으로 한 번에 출력되는 제작 방식이라던가, 지르코니아 출력이 가능해져 단일 색상이 아닌, 멀티레이어 블록처럼 쉐이드를 일정 수준으로 갖춘 출력물 등도 도전 중인 것으로 안다. 이런 부분들이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3D프린터는 지금보다 훨씬 더 편리해지고 다양하게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치과 내 구강스캐너의 보급 속도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3D프린터 활용은 치과기공소에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이 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래가 아니라 당장 현재의 먹거리가 되어가는 3D프린팅에 도전하고,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는 이제 치과기공사들의 몫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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