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Interview] Takeshi Fujimatsu, 디지털에 장인의 손길을 불어넣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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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Interview] Takeshi Fujimatsu, 디지털에 장인의 손길을 불어넣다
  • ZERO 편집팀
  • 승인 2023.09.27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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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F Digital Transformation Center, 일본 디지털 시스템 선두주자
Takeshi Fujimatsu, 디지털에 장인의 손길을 불어넣다

 

일본 교토의 중심가에서 조금 떨어진 미나미구의 구제나카쿠제초 거리는 도심과는 달리, 영화나 애니메이션 속의 한적한 일본의 길거리 풍경을 보여준다. 이곳에서 특별한 경험을 가진 치과기공사를 만날 수 있었다. 바로 일본 치과기공소 중 가장 선진적인 디지털 시스템을 갖춘 STF Digital Transformation Center의 CEO인 Takeshi Fujimatsu이다. 
일본 내 디지털 덴티스트리 최고 전문가이자 전도사의 역할을 맡고 있는 그만의 스토리와 경영 철학, 오너로서의 고뇌, 인공지능 디지털 덴티스트리에 대한 견해를 이번 인터뷰에 담았다.

 

Q. STF에 대해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STF는 디지털 시스템을 적극 도입한 미래지향적인 컨셉의 치과기공소입니다. 

먼저 이번 인터뷰를 통해서 한국에 계신 김창환 선생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보유한 모든 디지털 기술은 김창환 선생님께서 가르쳐 주신 기술입니다. 이를 일본에 도입해 일본식의 디지털 기술로 발전시킬 수 있었습니다. 

김창환 선생님과의 인연은 2016년 시카고 랩데이에서 시작됐습니다. 그 당시 저는 Chang’s Liquid를 보고 관심이 생겨 일본에 도입하고자 했고, 인스트럭터인 김 선생님께서 직접 제 기공소에 방문해 교육해 주셨습니다. 

그 때 김 선생님의 교육자료를 봤는데, 일본에서는 어느 누구도 사용하지 않는 기술을 활용하고 계셔서 굉장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 이후로 한달에 두번씩 한국에서 교육을 받으면서 관계를 지속하게 됐고 그 덕분에 STF의 디지털 시스템 대부분이 한국 제품과 기술들로 이뤄져 있습니다. 즉, STF는 한국 디지털 덴티스트리 기술의 집약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Q. 특별한 이력을 가졌다고 들었습니다. 치과기공사가 된 계기가 있나요?
중학교와 고등학교 시절에는 스모, 레슬링 선수로 활동했었습니다. 아버지께서 운영하셨던 야키니쿠 식당을 이어받을 예정이었는데, 고등학교를 졸업할 무렵 광우병 사건으로 폐업하는 식당이 늘자 부모님께서 반대하시게 됐죠. 

저는 이런 사태가 발생해도 계속 일할 수 있는 직업은 무엇일까 고민했고 치과기공사는 외부적인 이슈에 큰 영향을 받지 않겠다고 생각해 결심하게 됐습니다. 

 

Q. 그 이후의 이야기를 더 듣고 싶습니다. 
시간이 지나 저도 치과기공소를 개업하게 됐습니다. 사회 경험이 많지 않았던 26살에 개업을 했다 보니 저는 단순하게 치과병원에서 근무했을 때처럼 일하면 되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그 생각은 오산이었죠. 보험 적용이 되는 싼 가격의 보철물만 의뢰를 받게 되어 휴식 없이 밤을 새며 일을 했는데도 병원에서 일할 때보다 수입이 더 줄게 됐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돌파구를 찾고자 세라믹과 임플란트 보철을 공부하기 시작했어요. 또 한국에서 배운 디지털 기술을 일본에 바로 적용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실행하려는 과정에서 일본과 한국의 큰 차이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Q. 그 차이점이 무엇이죠?
첫 번째 문제는 일본의 약사법이었습니다. 한국에서 구입하기 쉬운 재료들이 일본에서는 약사법으로 인해 구입할 수 없는 것들이 너무 많았어요. 

두 번째로 일본 제품과 한국 제품 간 콘셉의 차이였습니다. 일본은 가공 템플릿(CAM) 하나 조차도 제대로 수정할 수 없는 굉장히 폐쇄적인 업계였습니다. 그래서 한국에서 배운 기술들을 전혀 활용할 수 없었죠. CAD 소프트웨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 당시 한국에서는 3Shape의 Implant Studio를 한창 사용하고 있었는데, 일본은 작년부터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것도 역시 약사법 때문이었죠. 인상 채득에 구강스캐너를 사용했지만 결국 서지컬 가이드를 제작할 때는 석고모형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불과 작년까지만 해도 일본은 구강스캐너를 활용하는 것이 전혀 의미가 없는 디지털 세계였습니다. 

 

Q. 의외네요. 일본의 기공 시장의 디지털화가 생각보다 늦군요.  
디지털을 알게 된 후 세계 여러 나라의 치과기공산업을 비교해보니 ‘일본의 치과기공산업은 뭔가 이상하다, 잘못된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여러 국가를 견학하며 치과와 치과기공 시스템을 경험해 본 결과, 디지털 선진기술의 개발과 활용면에서 한국이 세계 최고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하지만 한국과 일본 기공계는 공통점이 있는데요. 양국 모두 ‘치과기공사는 늦은 시간까지 지저분한 환경에서 저임금으로 일하는 것이 당연한 직업이다’라는 인식이 강했다는 것입니다. 

미국과 유럽의 치과기공사들은 깨끗한 환경에서 정시에 퇴근하고, 더 높은 임금을 받으며 근무하더군요. 저는 외국과 비슷한 환경의 치과기공소를 만들어서 좋은 급여와 훌륭한 일들만 하면, 동료들도 저와 함께 할 것이라고 생각했고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Q. 새로운 시스템 도입이 쉽지 않았을 텐데, 어려운 점은 없으셨나요?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젊은이들은 워라밸과 높은 급여를 모두 얻길 원했고 경험을 쌓기 위해 어려운 케이스를 맡고 싶어 했습니다. 서로 원하는 것들이 모두 달라서 조화가 잘 되지 않았죠. 특히 일본 사회 전체에 직면한 저출산과 고령화라는 문제가 가장 큰 고민거리였습니다. 

치과기공소에서 인력난으로 인해 젊고 경험이 부족한 신입 직원들은 야근을 할 수밖에 없고, 나이가 많은 고경력자들은 체력적인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죠. 

저에게는 남들과 다른 해결책이 필요했습니다. 

 

Q. 오너로서 고민이 많으셨겠습니다. 해결책은 찾으셨나요?
그렇게 기공소 운영과 조직 관리를 고민하고 있었을 때 한국의 지인을 통해서 AI로 크라운을 디자인하는 소프트웨어가 개발됐다는 소식을 듣게 됐습니다.

저는 그 때, 앞으로는 AI가 저출산과 고령화 등의 사회적인 문제들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수단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고, 이마고웍스라는 낯선 한국 회사가 젊은 직원들이 야근하지 않고 일찍 퇴근하는 사회, 고령의 치과기공사가 1시간이라도 더 편하게 일할 수 있는 사회를 실현시켜 줄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며 회사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덴트버드라는 소프트웨어를 접하면서 공부하게 되었고 현재는 이마고웍스의 KOL(Key Opinion Leader)로 활동하여 연구 개발에  도움을 드리고 있습니다.  

 

Q. AI 기술은 아직 치과기공계에서 부정적인 인식이 강한데, 대표님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AI 기술은 세계의 많은 치과기공사들을 도와주는 도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치과기공소는 신입사원이 입사하면 재제작 비율이 증가합니다. 보통의 치과기공소는 평균적으로 3~4%의 재제작율을 보이는데, 신입사원이 입사하면 15%까지 증가하기도 하죠. 

이를 AI로 보완할 수만 있다면, 재제작율을 낮추거나 일정한 퀄리티를 유지하는 시스템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렇게 된다면 AI 기술은 세계의 어떠한 치과기공소나 밀링센터에서도 기뻐할 기술이 아닐까요? 제 생각은 치과기공의 모든 작업을 AI로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 아닙니다. 

기공사라면 누구든지 본인이 잘 할 수 있는 분야에만 집중하고 싶어할 겁니다. 형태나 색조, 교합 위주로요.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 부분의 일들만 할 수는 없기 때문에 형태, 색조, 교합 외 대부분의 작업을 AI가 자동으로 해결해준다면 기공사들이 각자 원하는 분야에만 더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실현시켜주는 AI 디지털 덴티스트리 시대를 기대합니다. 

 

Q. 앞으로의 목표나 계획들이 궁금합니다.
제 목표는 먼저 덴트버드와 같은 유익한 기술을 세계에 전파하는 것입니다. 또 한국분들의 도움으로 이렇게 성장했으니 저의 디지털 덴티스트리 노하우가 한국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세미나 혹은 강연회로 언제든지 은혜를 갚고 싶습니다. 

그 다음 목표는 열정은 많지만 방법을 잘 모르거나, 경험이 부족한 세계의 여러 치과기공사들에게 디지털 시스템을 알리며 도움을 드리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국의 학생들이 미국 등지의 해외취업을 선호한다고 들었습니다. 해외취업에 목표가 있는 한국의 학생들을 STF로 초청하는 디지털 연수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습니다. 연수를 받으면서 일본 치과기공사 면허증 취득을 원하는 분에게는 학비를 지원해드리고 싶은 바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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