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ERO LETTER] 기회(機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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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RO LETTER] 기회(機會)
  • 닥터스글로벌 최범진 이사
  • 승인 2025.06.11 15: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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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는 어떤 일을 하는데 가장 적절한 시기나 경우를 의미한다. 살면서 사람은 자기에게 온 기회를 잘 잡아야 한다. 위기는 곧 기회라는 이야기를 자주 듣곤 한다. 기회라는 부분에 대해 많은 사람들은 항상 생각하고 한편으론 운이라고도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동시에 준비된 자만이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다시 곰곰이 생각해 보면 기회가 바로 행운이 되는 것만은 아니다. 우연히 잡게 된 기회가 행운으로 작용하여 돈을 많이 벌었고 큰 명예를 얻어 인생의 큰 성공을 한 이야기들이 심심치 않게 전해지곤 한다. 아무 생각 없이 귀갓길에 구매한 복권이 1등에 당첨되어 어려운 현실에서 벗어났다거나, 길에 서있는 고장난 차량을 수리해 주었는데 도움받은 사람이 큰 보상을 해주었다거나 하는 이야기가 대표적일 것이다.

하지만 한번 더 생각해 보면 위와 같은 경우도 주인공의 히스토리가 뒷받침 되야 가능한 부분이다. 주변에 큰 기회를 잡아서 성공했다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기회를 잡아 성공했다는 결과적인 부분만 크게 노출되고, 그 기회를 잡기까지 당사자의 보이지 않는 노력이나 살아온 길에 대해서는 언급되지 않는 부분이 많다. 이런 이야기는 자칫 기회만을 잡기 위해 아무런 노력이나 준비없이 기회를 잡아 행운이 뚝  떨어지는 경우만 기다리는 상황을 유도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기회라는 것은 정말 철저하리만큼 준비된 자에게만 오는 것이다. 또한 그런 상황에 대해서는 절대 예외라는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노력을 했고, 노력하고 있어야 처한 상황이 기회가 되는 것이다. 

“우리 기공소 열쇠야, 이젠 자네가 가지고 다녀.”

학교를 졸업하고 1년차 생활을 하던 시기, 입사 3개월쯤 되었을 때 소장님으로부터 근무하던 기공소 열쇠를 받게 되었다. 평소에도 일찍 출근하시고 직원들 사이에 부지런한 소장님으로 인식된 분이 기공소 열쇠를 주시면서 기공소 문을 열어 놓으라는 의미와 동시에 문을 잠그고 퇴근하라는 의미로 열쇠를 주신 것이다. 당시 기공소 근처 수영장에서 새벽 운동을 마치고 바로 출근하던 시기라 기공소 문을 일찍 여는 부분에 큰 부담은 없었다.

출근해서 기공소 문앞까지 도착하면 평균 오전 7시 정도 되었던 것 같다. 출근해서 기본적인 자리정리와 여름에는 에어컨, 겨울에는 난방기를 켜고 스팀기에 물을 채워 전원을 켜고 밤새 소환이 끝난 링퍼니스를 열어 확인하고 어제 미처 끝내지 못했던 당일 아침 나갈 완성 보철물을 확인하고 믹스 커피를 한 잔 하고 나서 전날 작업해 놓은 모델을 다듬고 소잉을 마쳤다.

소잉을 마친 모델을 해당 박스에 넣고 분류해 놓았다. 처음에는 어차피 일찍 출근해서 당일 업무를 배정받기 전이라 꼭 해야 할 일이라기보다는 일찍 왔으니 조금 빨리 시작해 보자는 생각이 컸던 것 같다. 

시간이 지나면서 일찍 출근해서 업무 준비와 내가 할 일에 속도가 붙으며 일처리가 더 빨라지고 기공소 전체 업무에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고 아무리 일이 많아도 퇴근 시간이 크게 늦어지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시간이 지나 연차가 올라가도 주어진 일을 빠르게 완성하는 부분은 변함이 없었다. 또한 새로운 업무를 받게 되면서 그 부분을 잘 하기 위해 소위 나머지 공부를 하고 퇴근하게 되었고 치과기공사로 보철물 제작에 대한 자신감을 많이 얻을 수 있었다. 

우리 치과기공사에게 있어 기회라는 부분의 의미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다가올 수 있다. 당장 눈앞에 놓인 일을 잘 처리하고 하루 업무를 마무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지금까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보이지 않는 또는 보이는 추가적인 노력을 통해 역량을 키우고 넓히는 것은 특별한 상황이 되는 순간에 기회라는 행복한 것을 잡을 수 있는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비단 자신의 일을 잘하는 것도 자신에게 다가올 기회를 잡을 수 있는 방법이지만 내 옆에 누군가는 또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다른 이 또한 그 외적인 노력을 하고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새벽에 자신의 발전을 위해 어학원을 다니며 외국어를 열심히 공부하거나 건강 유지를 위해 운동을 하고, 주말과 휴일에 휴식 대신 자기 발전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스터디나 세미나를 듣는 경우도 같은 맥락에서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 

동시에 우리의 치과기공사 업무가 과거와 조금 변화된 상황을 본다면 개인의 역량만으로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완성을 하는 경우보다 팀별 협업의 특성을 갖게 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내가 한 발자국 내딛을 때, 좋은 기회를 잡기 위해 누군가는 거기에 반 발자국 더 내딛고 있음을 생각해야 한다. 결국 기회는 주어지는 것이 아니고 준비해서 잡는 것임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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