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드라마나 영화 그리고 SNS 매체에 많이 등장하는 단어 중 하나가 공감능력이다.
공감능력은 타인의 감정이나 상황 관점 등을 이해하고 그에 공감하는 능력이다. 사람 대 사람의 관계나 공동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과정 중 하나의 요소로 작용한다. 회사나 직장에서는 집단의 대표에게 리더쉽을 더 발휘해서 좋은 결과를 얻게 하는 훌륭한 방법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특히 공감능력이 강조되는 중요한 부분은 대인관계 영역이다. 물론 다른 부분에도 작용될 수 있지만 사람과 사람이 어울려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서 타인의 입장과 상황을 이해하려는 노력의 일환이 공감능력이다. 요즘 개인적인 사고와 행동에 대해 관대해짐을 넘어 자기중심적 사고가 강조되는 시기이다. 개인의 성향이라고 인정하기도 하고 세대별 특징이라고 인정하는 경우도 있지만 도를 넘어 타인의 감정이나 상황을 외면하고 심한 경우 이기적인 언행으로 직접적인 피해를 주거나 반대로 자의와 상관없이 집단으로부터 격리되기도 한다. 개인적인 상황이 이렇다면 회사나 집단의 경우에는 공감능력이 부족한 경우 전혀 예상치 못한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보통 회사의 업무를 생각해 보면 사원 혼자 처리하는 일도 있지만 보통 팀웍을 갖춰 일을 한다. 프로젝트의 규모와 중요도를 떠나서 기획 단계부터 중간 점검 그리고 예산과 마무리까지 모든 과정에 있어 여러 명이 하나의 팀이 되어 맡은바 업무를 진행해야 비로소 완성이 된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크고 작은 의견 차이가 생길 수 있고, 다양한 의견들을 확인하고 조율하게 된다.
모든 과정에 있어 팀원 사이에 배려하고 이해를 하는 상황이 바로 공감능력의 시작이다. 지금은 개인이 모든 일을 다 처리할 수 없는 시대이다. 개인이 자신 있는 분야 또는 맡겨진 분야를 집중적으로 준비하게 되는데 함께하는 팀원들간에 공감능력을 잘 발휘해 각각 작은 덩어리들이 하나의 덩어리로 될 때 그 결과가 빛을 발하게 된다. 하지만 공감능력이 부족한 팀원이 있거나 아예 신경조차 쓰지 않는 팀원이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지게 된다. 누군가 나에게 또는 내 상황에 공감한다는 것은 결국 나에 대한 배려이며, 나도 다른 사람을 배려하게 되는 가장 이상적인 분위기가 만들어지게 된다. 공감능력의 시너지가 발생하는 순간이다.
과거에 우리의 치과기공사 업무는 조금 성격이 다른 부분이 있었다. 팀웍이라는 부분이 잘 어울리지 않는 업무 특징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냥 밑작업 또는 기본작업 그리고 각자의 업무로 나뉘어 있고, 자기 일만 하면 된다는 인식이 강했다. 예를 들어 작업모델, 소위 핀작업은 졸업생 또는 비기너 치과기공사의 주된 업무였으며, 가능하면 안하거나 최소화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던 시기였다. 한 명이 보철물을 모두 제작해야 하는 경우라면 모델 제작부터 마지막까지 모든 과정을 해야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런 여러가지 업무의 특성 때문에 사람에 대한 공감은 가능할지 몰라도 업무 자체에 대한 공감은 기대하기 어려웠다. 즉, 아래로부터 위로의 동경은 있지만 위에서 아래로의 공감은 어려웠다. 솔직히 꺼리거나 무관심한 부분이 많았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는 않을 것이다. 핀작업은 저년차의 몫이고 누구든 그 업무를 해 줄 사람이 오기 전까지 계속해야만 하는 일이었다. 이 또한 치과기공 업무의 하나이고 당연한 분위기었다.
특수한 상황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고 임프레션 채득 후 작업모형을 제작해서 다음 과정을 진행하는 경우,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범위가 많이 줄어들게 된다. 하지만 지금의 치과기공업무 성격은 분명 다르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지금의 보철물 제작업무는 기본작업 또는 밑작업의 과정과 의미가 많이 줄었고 사라져가고 있다. 주 거래처인 치과에서 임프레션 바디 대신 구강스캔 데이터가 기공소로 전달되기 때문이다. 파일 상으로 기공소로 도착한 스캔정보를 이용해 보철물을 즉시 디자인하고 가공을 한다. 필요에 따라 모델을 3D 프린터로 출력해 실제 상황을 확인하는 경우가 점차 늘고 있다. 보철물 제작에 아날로그 영역은 하루가 다르게 좁아지고 있고 디지털 베이스의 과정으로 대체되고 있다. 오히려 스캔 데이터 처리 및 디자인이 보철물 제작의 기본 작업이 아닌 중요한 과정이 되었다. 이런 변화를 통해 다음 제작과정에 대해 자연스레 더 많은 내용을 소통하게 되었고, 그 소통의 과정에서 상대방을 이해하기 위하 공감능력이 자연스레 생긴 것으로 확인된다.
공감능력이 비단 우리 치과기공소에서만 필요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보철물 제작의 방법과 디지털 기반의 프로세스가 앞으로 더욱 확대될 분위기를 생각한다면 세대를 떠나 지금 내 옆에서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 공감에 대해 다시 한 번 그 중요성을 생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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