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의 예뻐지고 싶은 욕망은 예나 지금이나 동일하다.
제품의 발달로 요즘 화장은 단순한 꾸미기를 넘어 거의 예술의 경지에 이르고 있다.
화장의 역사는 생각보다 유구한데, 우리 인류는 언제부터, 무슨 목적으로 화장을 했으며, 무슨 재료로 화장을 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사람이 왜 화장을 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몇 가지 설이 있다.
계급이나 종족 그리고 성별을 구분하기 위한 목적으로 화장을 하기 시작했다는 신분 표시설.
자연이나 자외선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해 바르기 시작했다는 보호설.
전쟁이나 사냥에서 자신을 은폐시키기 위한 위장설.
단점을 가리고 자신을 돋보이게 만들고 싶은 본능설 등이 있다.
현대인의 화장은 아마 후자에 많이 집중되어 있는 듯 하다.
화장의 역사는 매우 깊은데, 놀랍게도 최초의 화장에 대한 흔적은, 호모 사피엔스 이전인 40만 년 전 네안데르탈인의 유물에서 발견되었다고 한다. 스페인에서 발견된 네안데르탈인의 조개껍질 유물에서 화장품으로 추정되는 노란 빛깔의 색소와 검은색 광물이 섞인 붉은색 파우더가 들어 있었던 것이다. 이로 인해 미개인으로만 알고 있던 그들의 지능 수준이 생각보다 높았을 수도 있었을 거라는 가설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그 외에 고대의 이집트 유물에서도 아이라인이 진하게 그려져 있는 사람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는 미용의 목적보다 악귀의 접근을 막기 위해 눈가를 검게 칠했다는 신앙의 신념이 작용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이러한 화장술은 차츰 미용의 목적으로 변모하는데 우리가 잘 아는 역사 속 클레오파트라는 사실 그렇게 미인은 아니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녀는 콜이라는 재료로 눈썹과 눈가를 검게 칠해 눈을 커 보이도록 만들고, 청록색의 염료를 눈 위에 칠해 단점을 커버하면서도 신비로운 느낌마저 주었다. 또한 식물에서 붉은색을 추출해 입술을 칠했다는 역사학자들의 보고를 보면 그녀의 명성은 화장술과 함께 자신의 가치를 올렸던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미의 기준 중의 하나가 백옥같이 흰 피부였다.
계급이 낮은 천민들은 늘 땡볕에서 일하느라 피부가 그을려 있고, 상류층일수록 피부가 하얗다는 편견이 당시에도 있었기에 계급사회에서 흰 피부는 귀티의 상징 중 하나였다.
이로 인해 고대 그리스의 여인들은 곡물가루를 얼굴에 바르고 다녔다는 기록도 있는데, 오히려 너무 하얗다 못해 귀신같이 무섭게 느껴지기도 했다.
영국의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은 천연두 흉터를 가리기 위해 얼굴에 분을 두껍게 발랐는데, 이게 유행이 되어 당시 많은 여성들이 이 화장법을 따라하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당시 사용한 파우더에는 납과 수은이 포함되어 있어 그 후유증으로 인해 건강이 악화되고 단명하는 이들도 많았다고 한다.
흰 피부에 대한 열망은 우리 조상들도 만만치 않았다.
오줌으로 세안을 했다는 기록도 있고, 특히 지금의 연예인과 흡사한 신라의 화랑들은 눈화장을 즐겨했었다고 한다.
역사적으로 유행했던 기묘한 화장법들이 있었다. 17세기 프랑스에서는 점같이 여러 가지 문양을 얼굴에 붙이는 무슈라는 화장법과 더불어 연지처럼 볼에 붉은색을 칠하는 볼터치가 이때부터 유행하기도 했다.
중국에서는 왕족이나 귀족들의 손톱에 꼬깔콘 모양의 장신구인 호갑투를 사용했는데 당시 중국의 귀족들은 손톱을 길게 기르는 게 유행이었으며, 이 호갑투는 손톱 보호용 장신구였다.
그들이 손톱을 길렀던 이유는 나는 귀한 신분이라 험한 일을 할 필요가 없다는 계급의 과시에서 발현된 것이었다.
역사적으로 인류는 이처럼 다양한 이유로 자신을 꾸미는 다양한 화장을 해왔다.
미래의 인류는 과연 어떤 이유와 방식으로 자신을 꾸미는 것일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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