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트랜드 중 하나인 미니멀리즘의 사전적 의미는 원래 예술과 문화사조 중 하나로 단순함을 추구하는 분위기나 현상을 의미한다. 음악에서 짧은 구절의 반복과 같은 음을 지속적으로 이용하여 일정한 박자나 일정한 화음 등을 사용하는 예가 바로 그것이다. 물론 미술과 문학에서 중요한 부분만을 강조하고 나머지는 드러나지 않거나 최소로 표현하는 방법이며, 문학의 경우도 사용하는 단어부터 불필요한 꾸밈을 최소화하여 표현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실은 다방면에 매우 복잡한 상황들이 늘 존재한다. 단적인 예로 매일 매시간 사용하는 휴대폰의 경우도 다 사용하지도 않는 어플들이 깔려있고, 창을 몇 개씩 사용하면서 손가락과 두 눈을 바쁘게 움직인다. 적응의 과정이 없으면 동시에 여러 가지를 하는것은 쉽지 않은 부분이다.
한때 멀티테스킹 능력이 주목을 받으며 사회 전반에 걸쳐 한 번에 여러 가지 작업을 하는 것이, 여러 가지 작업을 할 수 있는 것을 큰 능력으로 인정받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과거에 유행하던 미니멀라이징 또는 미니멀리즘의 영향이 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
아마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을 복합적으로 하는 것에 대한 과정이 쉽지 않음도 있겠지만 그 결과에 있어 한가지 업무를 집중적으로 하는 것이 더 좋은 성과를 내는 부분에 결과론적 인정(?)을 받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너무 당연한 부분이겠지만 집중력을 동반한 업무가 더 높은 효율을 보이는 것은 자명한 부분임에 틀림이 없을 것이다. 사람이 특히 현대인들에게 동시에 여러 가지 업무를 한다는 것은 그만큼 속도와 효율 면에서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하는 치과기공 업무는 어떠한가? 정말 바쁘다라는 이야기를 재해석 해보면 처리할 일의 양이 많아서 힘들다는 부분과 이것 조금, 저것 조금 또 다른 업무를 조금씩 하면서 신경과 집중력을 분산해서 일해는 경우들이 꽤 많다.
특히 치과기공 분야에서 디지털 역량을 바탕으로 일하는 경우 멀티 테스팅 안에 미니멀라이즈된 업무가 존재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아날로그 베이스의 업무 중에 하나의 과정만을 본다면 간단한 업무지만 무리가 되었을 때는 복잡해지는 당연한 결과를 낳게된다.
반드시 동시에 해야하는 것이 아니고 순차적으로 일을 완성해도 하나의 뭉치로 업무가 완성되고 결과가 좋으면 작은 업무들의 완성체가 그 성능을 십분 발현해야 복합 업무의 완성도가 100퍼센트가 되는 것이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이다. 특정 과정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매니저는 특정 과정에 격려와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첫 단추가 잘 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면 모델제작이나 스캔 과정이 전체 보철물 성패를 좌우하는 부분이니 정말 신경을 써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물론 매니저는 연계된 다른 업무 파트에서도 지금 하는 업무가 가장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조금 아이러니하지만 모두 맞는 이야기이다. 반대로 해석을 하면 모든 과정이 그 장단과 경중의 차이는 있지만 모두 중요하고 결국 최종 보철물의 완성도에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된다.
처음 치과기공 업무를 하던 기공소에서 소장님은 모델 작업의 중요성을 끊임없이 강조했던 기억이 난다. 임프레션에 스톤을 부어 작업모형을 완성하는 과정에서도, 핀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또, 베이스를 만들고 소잉을 하는 과정에서 보철물의 성패가 좌우된다는 이야기를 수도없이 들었다.
모델은 충분히 견고해야 하고, 베이스 특히 더블 베이스를 하는 과정에서도 개별 다이가 완전히 안착될 수 있고 흔들리지 않게 해야 한다는 주문 특히, 소잉할 때 아무리 개수가 많아도 옆에 다이를 빼지않고 해당 다이만 하나씩 뽑을 수 있도록 다이 사이에 최소 간격으로 완벽한 삽입장착로를 고려해 깨끗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했던 부분까지...지금도 귀에 소장님의 말씀이 맴도는 것 같다.
물론 그 이후에 이뤄지는 작업 과정에서도 소장님을 항상 모든 과정의 소중함을 강조하셨던 기억이 난다. 일할 때는 다른데 신경쓰지 말고 집중해야 하고, 그 집중도에 따라 리메이크 없이 보철물의 성패가 좌우된다는 말씀을 늘 하셨던 것 같다.
이런 주문이 당연함에도 가끔 불필요한 행동이나 집중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해 보철물의 실패가 되는 경우가 있었다. 요즘처럼 거의 모든 과정이 디지털화 된 경우가 아니고 거의 모든 아날로그 베이스 업무를 하던 시기였기 때문에 술자의 집중력과 손끝에서 완성도의 큰 차이가 났던 것은 당연한 결과였을 것이다.
임프레션 과정 대신 구강스캔을 하고, 석고모형 대신 프린터로 모델을 출력하여 보철물을 만들고, 왁스업이나 빌드업 대신 컴퓨터로 최종 형태 디자인을 하면서 우리는 빨라진 과정과 장비와 재료의 변화를 동시에 겪고 있다. 결국 주로 마지막 과정에서 우리 치과기공사의 손길이 직접 닿고 완성도를 높이는 과정을 하고 있다.
복잡한 과정 대신 하나하나 작은 과정들의 전체 보철물 완성도에 대한 포지션이 커지고 과정의 미니멀리즘이 더 중요성을 인정받는 시기가 된 것으로 생각한다.
작은 것을 성공해본 사람이 큰 것도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의 의미를 되새기며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작지만 중요한 업무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된다.
이 기사는 제로(Zero)가 취재·작성한 저작물입니다. 출처를 표기하더라도 사전 동의 없이 기사 전체 또는 일부를 캡처·요약·재구성하여 인스타그램, 유튜브, 블로그, 카카오톡 채널 등에 게시하는 행위는 저작권 침해에 해당합니다. 제로(Zero)는 무단 도용 사례를 상시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적발 시 게시물 삭제 요청과 함께 법적 조치를 취합니다.
▶ 전재·인용 문의: zero@dentalzero.com (정식 제휴 시 콘텐츠 이용 가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