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INTERVIEW] “경험과 노하우, AI가 절대 가져갈 수 없는 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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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INTERVIEW] “경험과 노하우, AI가 절대 가져갈 수 없는 자산”
  • 이재욱 기자
  • 승인 2026.09.03 08: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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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치과계 인플루언서로…360만 팔로워 기공소 오너의 성공 방정식
“그래피, 브랜딩만 갖추면 미국 시장서 충분히 통한다.”

미국 치과기공업계에서 '루크강(Luke Kahng)'은 이미 하나의 브랜드로 통한다. 시카고를 기반으로 32명의 직원과 함께 미국 45개 주 치과의사들과 거래하며 기공 기술을 기반으로 한 본업과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결합해 연간 680만 달러 규모의 비즈니스를 기록하는 LSK121의 대표이자, 인스타그램·유튜브·틱톡 등을 합쳐 360만 명의 온라인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이기도 하다.
미국치과심미학회(AACD), Quintessence 등 유명 저널에 110여 편의 논문과 칼럼을 기고해온 그는 최근 방한길에 ZERO와 만나 자신의 지난 36년을 되짚었다. 야구선수에서 치과기공사로, 다시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로 이어진 그의 여정과 함께, 한국 치과 제조사와의 인연 그리고 AI 시대 치과기공산업의 생존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덴탈은 선택이 아니었다”…야구선수에서 치과기공사로
루크강 대표는 1990년 여름 아무런 연고도 없이 미국 땅을 밟았다. 원래 그의 꿈은 야구선수였지만 팔 부상으로 선수 생활을 접어야 했고, 진로를 고민하던 중 도미를 결심했다. 치과기공에 대한 지식은 전무했다. 우연히 메릴랜드의 한 한인 운영 치과기공소에 자리를 잡으며 그의 커리어가 시작됐다.

문제는 정작 그곳에서 일하던 선배들조차 자신들이 하는 작업의 원리를 정확히 알지 못했다는 점이었다. Luke 강 대표는 30살 초반부터 무료 강좌에서 1600불짜리 Seminar 그리고 개인교습 교육을 하루에 삼천불, 이틀에 육천불씩 지불하며 전세계 사람들을 만났다.

치과의사 seminar 부터 작게는 oral design 멤버까지 일일이 찾아 다니며 교육을 받았다. 그러던 와중에 윌리 갤러 수제자였던 Mark Anderson은 특히 좋아했던 친구였다. 그러나 Mark는 이혼 후 40세 초반에 젊은 나이에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너무나 예쁜 쌍둥이 딸이 있음에도 차마 안타까웠다며 이 경험을 계기로 "천재적인 기술을 가진 사람들이 정작 삶은 순탄치 못한 경우를 많이 봤다"며 자신만의 비즈니스 철학을 세우게 됐다고 회고했다.

이후 그는 임상원고를 게재하기 위해 1년 이상 대기해야 하는 유명 저널에 꾸준히 논문과 칼럼을 기고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발표한 글만 110여 편에 달한다. 250만~300만 달러 규모의 기공소를 운영하던 시절에는 매출의 약 13%를 Dentistry Today, Dental Town, PPAD, Compendium 등 업계 매체 광고에도 과감히 투자했다.

 

 

"경쟁하지 않는 길을 만든다"…소셜미디어로 일군 브랜드 파워
전통적인 학술 활동만으로는 성장에 한계를 느낀 루크강 대표는 16년 전 페이스북을 시작으로 팬데믹 전후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현재 그의 전체 채널을 합친 팔로워는 360만 명. 소셜미디어를 통한 콘텐츠 사업까지 합산해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있다.

브랜드명 'LSK121'에는 그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LSK는 본인 이름(Luke S. Kahng)의 이니셜이고, 121은 성경 시편 121편에서 따온 숫자다. 원래 상호는 'Capital Dental Technology Laboratory'였으나 15년 전 지금의 이름으로 바꿨다. "치과기공사도, 치과의사도 늘 흔들린다. 그럴 때 기준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팬데믹 이후로도 변화가 있었다. 과거 시카고 지역 매출이 LSK121 매출의 100%를 차지했지만 소셜 미디어 YouTube를 활발하게 함으로써 지금은 미 전역 45개주로 고객층을 확장했다. "가격 경쟁은 하지 않는다. 남들이 가지 않는 니치(niche) 시장을 만들어서 그 안에서 경쟁 없이 간다"는 것이 그의 원칙이다.

 

"향후 쉬운 업무, AI가 다 가져갈 것"…남는 건 경험과 노하우
디지털 전환과 AI에 대한 그의 시각은 명확했다. "AI는 무섭게 치고 들어올 것이고, 매뉴얼대로 따라 할 수 있는 쉬운 작업은 AI가 다 가져갈 것"이라며 "지금 데이터가 계속 쌓이고 있고, 그 데이터로 학습한 AI가 표준화된 작업을 대체하는 건 시간문제"라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가슴으로 보면 더 많은 것이 보인다. 그 경험과 그 눈으로 읽어내고 커스터마이징하는 노하우는 AI가 절대 가지고 가져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결국 살아남는 건 표준화되지 않은 고부가가치 영역에서 자신만의 데이터와 판단력을 쌓아온 사람이라는 것이 그의 결론이다.

그는 회사운영에 있어서 의사결정은 95%를 직원들에게 위임하고 있다. 그는 “언제든지 내가 그 사람들에 대한 멘토가 될 준비가 되어있고 우리는 서로 배운다. 늘 강조하는 부분은 똑바로 배우거나 아니면 똑바로 가르치거나, 아니면 다른 곳에 가서 직업을 구하라”라고 얘길 한다. 이것이 그의 인사 원칙이며, 성과에 따라 명확한 보상을 제공해 동기를 부여한다고 밝혔다.

 

 

"그래피, 브랜딩만 갖추면 승산 있다"
이번 방한에서 루크강 대표는 앞으로 한국 기업들의 미국 진출에도 도움을 주고자 하는 희망을 피력했다. 최근 그가 주목하며 협업을 시작한 국내 기업이 바로 그래피(Graphy)다. 그는 나이트가드, 스플린트, 플렉시블 파샬 등에 그래피 소재를 실제 적용해본 경험을 공유하며 "두께감, 접착성, 투명도 모두 만족스러웠고 테크닉 민감도도 낮아 다루기 쉬웠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래피와 같은 나이트가드·스플린트·얼라이너 계열 소재가 "브랜드 인지도만 갖춘다면" 미국 시장에서 충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봤다. "미국 시장은 반응이 느리고 브랜딩을 매우 중시한다. 같은 제품이라도 어디서 만들었느냐보다 브랜드를 얼마나 잘 선별하고 다듬느냐가 성패를 가른다"며 "브랜드 파워에 기반해 제품을 알리고 아울러 정확한 프로토콜을 널리 알려나가야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 치과기공업계에 전하는 조언
좋은 보철물의 기준을 묻는 질문에 그는 명확한 우선순위를 제시했다. 첫째는 편안함(Comfort)이다. 저작, 발음, 수면 중 움직임까지 고려한 기능적 편안함이 최우선이라는 것. 둘째는 위생(Hygiene)으로, 이 부분이 무너지면 임플란트를 비롯한 보철 전체가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이 심미성(Aesthetics)으로, 그는 "많은 사람들이 심미만 보지만, 실은 편안함과 위생이 먼저"라고 말했다.

한국 시장에 대해 그는 "(시장이) 작고 똑똑한 인재가 많다 보니 경쟁이 심화되고, 결국 가격 경쟁으로 귀결되는 구조적 한계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그는 치과기공사의 해외 진출을 적극 권했다. "호주든 캐나다든 미국이든 뉴질랜드든, 세상은 넓다. 망설이지 말고 꿈과 희망을 펼쳐라. 내가 했다면 여러분도 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조언이다.

다만 성급함은 경계했다. "복권 당첨을 바라듯 한 번에 터지길 기대하지 말라. 작게, 천천히, 자주, 매일매일 꾸준히 가는 것이 방법론"이라며 “어차피 시작한 것이라면 최선을 다하라. 그리고 꼭 명심하라. 모든 사람들이 힘들다. 당신만 힘들지 않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 조상님들이 살아보지 못한 최상의 조건과 편안함 속에서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이 또한 감사함이 아닌가?”라고 밝혔다.

 

"최종 목적지는 치과계의 디지털"
인터뷰 말미, 앞으로의 방향을 묻자 그는 "최종 목적지는 치과계의 디지털"이라고 답했다. 전자책, 마스터클래스, MBA 성격의 덴탈 온라인 교육 콘텐츠 등을 구축해가는 것이 목표이며, 오프라인 기공 사업에서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후배 기공사와 치과의사들에게 전수하는 데 집중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걸어온 길이 증거다. 나보다 똑똑한 사람들이 얼마든지 있다. 다만 성공을 원한다면 그 길을 놓지 않고 꾸준히 개척해나가는 것"이 정답이라고 밝혔다.

 

▲LSK121 루크강(Luke Kahng) 대표 인터뷰 영상
▲LSK121 루크강(Luke Kahng) 대표 인터뷰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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