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는 즐거움을 실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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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는 즐거움을 실천하다
  • 김민경 기자
  • 승인 2015.01.23 14: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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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하는 자랑스러운 기공인이 되고 싶은 ‘김신원 소장’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란다는 표현은 김신원 소장(보예치과기공소) 같은 사람을 두고 한 말이 아닐까.
김 소장은 기공소 운영, 경로당 의치세척 봉사활동, 예식장 주례사, 청소년 대상 리더십 스피치 교육, 경로당 치아건강 관련 강의 등을 해나가면서 사회복지행정과 관련된 학업에도 열심을 다하고 있다. 어려웠던 유년 시절, 다른 이의 도움으로 학업을 마칠 수 있었던 김 소장은 본인이 받은 것 이상으로 사회에 돌려주고자 애쓰고 있었다.
김민경 기자 zero@dentalzero.com

 

보예치과기공소 김신원 소장
처음 기공에 입문한 계기는?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와 둘이서 생활했다. 생업에 쫓겨 중학교에 진학하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어느 독지가의 도움으로 중학교를 간신히 졸업하고 지인의 소개로 치과에 취업했고 허드렛일을 하며 기공 과정을 지켜보면서 기공에 관심을 갖게 됐다.
치과에서 기공을 배울 때는 치과기공사라는 직업이 너무나 신기하고, 보람이 있어 늦은 시간까지 기술을 습득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 시기에는 기공사라는 직업이 선망의 대상이었고, 이 일을 통해서 자아실현과 생업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치과기공에 대한 인식, 변화된 점이 있나?
기공 일을 더욱 깊이 배우면서 학문에 갈증을 느껴 고학으로 고등학교와 대학을 마치고 치과기공사란 직업을 가졌다.
졸업 후 경험과 자본의 부족함을 메우기 위해 기공소에서 근무했다. 그 당시 기공소가 많지 않아서 매우 바쁜 시간을 보냈다. 현재는 세미나를 통해 기술 습득의 기회가 많지만 예전에는 세미나가 활성화 되지 못하여 학교 외에는 체계적으로 배우는 것이 매우 어려웠다. 또한 예전에는 기공사란 직업에 대하여 사회적인 인정을 받지 못해 일을 시작하면서 많은 애로사항이 있었고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가 많아 힘들었다.
18년 전 현재의 기공소를 개설하여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다. 예전에 비해 기공사의 지위도 향상되고, 경험도 축적이 되어서 이전의 스트레스는 많이 해소되었지만, 예전과 달리 기공소의 숫자 또한 증가하여 과잉 경쟁에서 초래하는 애로사항이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기공 일을 현업으로 삼은 것이 후회되지 않으며 만족하고 있다.


기공사에게 가장 필요한 신념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요즘 젊은 세대들은 기성세대에 비해 사고가 유연하고, 적응력이 빨라서 부럽다. 하지만 인내심이 약간 부족한 것 같고 실패를 두려워해서 도전을 꺼리는 것 같다. 사회가 예전에 비해 각박하기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겠지만,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최근 미국에서는 실패학 학문이 뜨고 있다. 예를 들어 운전기사를 채용하는데 있어 우리나라는 무사고 운전기사를 채용하는데 미국에서는 많은 사고경험자를 채용한다고 한다. 인내심을 키우고 도전을 통한 많은 경험을 많이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사회 봉사 활동을 꾸준히 많이 하고 있는데 특별한 계기가 있나?
앞서 이야기했듯이 한 고향 선배의 도움 없이는 중학교 졸업도 어려웠다. 나를 도와주신 분도 그리 넉넉하신 형편은 아니어서 본인도 회사 생활을 하고 야간 대학을 다니며 나를 도와주셨다. 항상 그 분께 빚진 마음으로 지내면서 내가 받은 도움을 다른 이들에게 나눠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분의 모교(강릉제일고)에 장학금을 전달했고 2명의 학생이 장학금을 받았는데 그 중 한 명은 치기공과를 다니고 있다.
고향마을(강릉 옥계면)에 2회, 삼척 경로당 3회 정도 경로잔치를 실시했고 꾸준히 어르신들 의치를 세척해주고 있다. 또 형편이 어려워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동거 부부들에게 주례 봉사를 한 것을 계기로 예식장 주례사로도 일하고 있다.

 

치기공을 하며 가장 보람을 느꼈던 순간이나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인가?
치과기공사가 천직이라고 생각하며 살아가다가 건강에 이상이 생겨 암 수술을 받았을 때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반대로 가장 보람을 느꼈던 순간은 홀로 계신 어머님 틀니를 내 손으로 제작해 치과에서 끼워드렸는데 그 이후 식사를 잘 하시는 모습을 봤을 때다. 또 우리 아들이 대를 이어 치과기공과로 진학해 아버지를 존경한다고 했을 때 보람을 느끼게 되었다.
기공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고가의 디지털 장비와 재료가격 인상, 저렴한 기공료, 허가제이던 기공소 개설이 신고제로 변해 많은 기공소 개설로 회원 간의 과다 경쟁으로 기공료가 현실화 되지 못하는 점 등은 기공소 운영에 큰 어려움으로 다가온다.
디지털 시대를 맞아 막강한 자본력과 마케팅 능력을 앞세운 대형업체가 소규모 기공소의 업권을 위협해 오고 있다. 소규모 업체들은 업권을 지키기 위해서는 선의의 경쟁과 단합하여 업권을 지켜가야 한다. 공동의 가치를 존중하고 신뢰하는 기반으로 지혜와 힘을 하나로 모으는 자랑스런 기공인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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